어린이용 비옷·장화에서 '환경호르몬' 검출…어디 제품?

유통되는 비옷 15개, 장화 15개 제품 중 비옷 9개, 장화 2개서 검출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일부 어린이용 비옷과 장화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져 있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용 비옷과 장화 각각 15개 총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 검출 시험을 실시한 결과 비옷 9개, 장화 2개 등 총 1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이번에 검출된 DEHP는 사람과 동물의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이다.

정자 생산, 생식 및 출산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력한 물질로 분류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용 비옷과 장화 모두 '아동용 섬유제품'으로 분류돼 프탈레이트 함유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에 DEHP가 검출된 제품들은 허용치를 최소 5배에서 최대 38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린이용 비옷과 장화는 안전·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KC마크와 섬유의 조성 또는 혼용률, 제조 또는 수입자명 등을 표시해야 하는데 비옷 9개 제품과 장화 5개 제품은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DEHP가 검출된 대부분의 제품이 공교롭게 KC마크 표시까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은 허용치 이상으로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제품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고, 11개 사업자 모두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교환이나 환불을 실시하는 등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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