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재웅 앵커
<헤드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어제 귀국해 해임지시서는 법적효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부자간 대면은 5분만에 끝났습니다.
▶아버지의 권한과 지위를 그대로 물려받는 재벌의 황제경영이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됩니다.
▶농협이 리솜리조트 그룹에 거액의 대출을 하면서 대출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미리 알고도 추가 대출을 강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서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는 CBS 보도와 관련해 선관위가 뒤늦게 시스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5주간의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한 그리스 증시가 사상 최대폭인 16.23% 폭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이재웅의 아침뉴스 듣기]
▶롯데가 후계 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신동빈 롯데회장이 어제 귀국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태 수습을 하겠다면서 곧바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났는데요. 사태 수습이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합니다.
윤지나 기자와 함께 알아보죠.
- 차남이죠, 신동빈 롯데회장이 일본에서 우호지분 다지기를 마치고 어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취재 열기가 대단하던데, 딱히 쓸만한 말은 안 나왔어요?
= 그렇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모습을 드러내자마 허리를 90도로 숙였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질문엔 대답을 안했습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지분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 그러니까 베일 속에 감춰진 지분율과 부친의 뜻을 거스를 생각인지 등이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 바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가긴 했지만 만남이 5분만에 끝났다면서요. 그럼,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해온 것처럼 부친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는 안 좋은 거 아닌가요?
= 롯데그룹 측이 전한 바로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데,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바로 내쫓았다고 합니다. 엇갈리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만남이 불과 5분만에 끝났다는 것엔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한달만에 만난 부자가 5분만에 헤어진다면 말입니다. 신 회장은 서둘러 제2롯데월드 현장을 둘러보는 등 '경영자 신동빈'을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초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 남아있는 상탭니다. 두 아들이 아버지를 열심히 설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 그러니까 경영상 판단이 가능한지는 미지숩니다.
- 상황이 그렇다보니까 결국 장차남 간 표대결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거군요.
= 그렇습니다. 누가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잡느냐에 따라 롯데가 후계가 결정되는 구조인데요. 앞서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명예회장직으로 추대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말이 추대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해임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명예회장직은 정관에 없기 때문에 주총에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바로 이 주총을 반격의 주요 포인트로 삼고 있는 건데요. 현 이사진, 그러니까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체제의 임원들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죠.
- 주총이 열리면 '롯데 시네마'라고까지 불리는 낯뜨거운 후계경쟁, 끝나는 겁니까?
= 일단 주총이 열려야 할텐데요. 어제 신동빈 회장의 발언에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신 회장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요, 마지막 주총이 한달쯤 된 상황에서 지금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조금 기다리는 게 좋을지 판단하고 이사회 등 법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총에서 표대결이라는 진검승부를 준비하기 위해 우호지분 확보에 시간을 더 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주총과는 별도로 신 총괄회장가 작성한 지시서와 임명장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것 역시 신동빈 회장 측에게 불리한 자료였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공개한 자료 말씀이시죠.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체제 임원들을 해임하고 신 전 부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했다는 서륜데요. 신 총괄회장의 직인과 서명이 찍혀 있긴 합니다만, 법률적 효력은 사실 없습니다. 그동안 롯데 내부에서는 이런 방식의 지시가 통했던 모양인데, 지금처럼 분쟁 상황에서는 효력 여부가 매우 중요한 사항이 됐죠. 여기에 신동빈 측은 부친의 판단능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이 서류들은 심신상실의 상태에서 쓰여진 거라고 세게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 부친이 작성한 서류를 들고 후계를 주장하는 것이나,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여부가 쟁점이라는 것이나...형제간 폭로전 만큼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롯데는 재계 5위의 기업 아닙니까. 이렇게 구멍가게처럼 일을 해왔단 겁니까?
= 사실 이 낯뜨거운 후계 싸움의 본질이 그겁니다. 롯데그룹은 한국 임직원만 10만명에 달하는 재벌기업이지만, 지배구조가 베일에 덮여 있는 기업입니다. 대기업 순환출자 문제 한창 이슈였잖아요? 삼성과 현대차, 이런 기업들 롯데와 비교가 안됩니다. 롯데 순환출자 고리가 400개가 넘거든요. 신격호 총수가 전체 계열사 지분의 겨우 0.05% 를 가지고 10만명의 임직원을 좌지우지하고, 환갑이 넘은 아들들을 경쟁시킬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 승자독식구조다 보니까, 아들들 입장에선 어떤 추한 꼴을 보이든 그걸 따낼 수밖에 없겠군요. 주총에서 결론이 안나면 소송전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던데, 재벌구조 개혁의 필요성,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윤지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재벌기획시리즈 2번째입니다. 재벌그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능력이 검증이 안된 재벌3세가 아버지의 권한과 지위를 그대로 물려받아 황제경영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이는 재벌그룹은 물론이고 우리 경제에도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구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근 형제간 후계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을 포함한 10대 재벌그룹 총수의 지분은 0.9%로 1%도 안됩니다.
총수일가 지분을 다 합치면 2.7%. 그렇지만 이들 재벌그룹은 순환출자를 통해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내부지분을 50% 가까이 높여 적은 지분으로도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지배구조의 괴리가 심하기 때문에 총수일가가 자신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거나 회사이익을 가로채는 등의 편법적인 경영을 일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2011년말기준으로 38개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에 가까운 계열사에서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문제성 거래를 한 것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런 편법경영은 재벌총수의 말이 바로 법인 황제경영 때문에 내부에서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경영능력이 없는 재벌 3,4세로 갈수록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교수입니다.
“경영능력이 없는 재벌 3,4세가 굳이 경영에 나서는 이유는 경영을 통한 프리미엄이 많다는 얘기다. 경영능력이 없는 3,4세가 황제경영을 한다고 나서면 재벌그룹이나 우리 경제에는 시한폭탄”
시한폭탄을 막기 위해서는 소유와 지배구조의 괴리를 줄이고, 경영능력이 없는 재벌 3,4세의 황제경영을 막을 수 있는 장치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도 밝힐 예정입니다.
장관순 기잡니다.
= 지난주 여름휴가를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업무복귀를 공식화합니다. 오늘 국무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임시공휴일 지정 문젭니다.
정부는 올해 광복절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해, 그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회의 안건으로 정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내수경기를 진작시키자는 취집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는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가 필요한데, 박 대통령도 이 문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수석비서관회의 때 박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각 부처에서 광복 70주년과 관련해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장이 되도록...”
특히 야당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높은 상탭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4대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힐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이 사항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지목해왔습니다.
아울러 ‘국민 대통합’의 수단으로 언급했던 광복절 특별사면 문제, 그리고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을 향한 ‘광복절 메시지’도 언급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서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등의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선관위가 뒤늦게 시스템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스시템 케이보팅에 치명적인 암호화 결함으로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관위가 뒤늦게 시스템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선관위는 오는 9일부터 '케이보팅'(kvoting.go.kr) 사이트를 일시 폐쇄하고 기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사이트 운영과 서버 관리를 일임한 KT와 함께 3~4일간에 걸쳐 암호화 기술 적용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부터 검증할 계획입니다.
한편, 검찰 등에 따르면 2년간 운영된 온라인투표에서 핵심 3대 암호화 기술들이 단 한 개도 제대로 적용되아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초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지만 그대로 방치해왔고 KT 역시 이같은 기술적 결함을 묵인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선관위는 이번 모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시스템 운영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솜리조트그룹에 1000억원대의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농협이 대출 심사 과정에서 내부의 일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내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최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농협은 지난 2011년 7월 리솜리조트로부터 충북 제천의 휴양콘도 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280억 원을 추가로 대출해달라는 신청을 받았습니다.
당시 농협 대출 심사에 5명이 참여했는데, 단장이던 이모씨는 담보물이 부실하다면서 추가 대출에 반대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 2명도 반대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농협 측은 ‘대타 심사위원’ 2명을 재배정해 심사를 통과시켰다는 게 이씨의 주장입니다.
이는 지난해 초 해고된 이씨가 해고 무효 소송을 낸 뒤 법정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대출 과정이 석연찮았다는 이씨의 주장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겨냥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과 맞닿아있습니다.
지난 2007년 말 취임한 최원병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모임인 이른바 ‘영포회’ 멤버로 알려진 인물인데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있는지 검찰이 살펴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1년부터 순손실은 늘어나는 반면 농협 차입금은 눈덩이치럼 불어나기 시작해 거액을 대출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농협 측은 이에 대해 “대출 과정에서 심사위원이 교체된 것은 지정된 위원들이 당시 휴가를 갔기 때문일 뿐”이라면서 “담보비율도 대출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 신림동으로 모여드는 가출 청소년의 삶을 어제부터 짚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범죄를 택한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전과자로 전락한 신림동 아이들의 진화하는 범죄 수법을 조혜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지난해 11월 아버지와 싸운 뒤 집을 나온 18살 박모군의 직업은 '조건만남 브로커'입니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매수남을 물색해 15살 가출 여자 아이를 연결시켜주는 겁니다.
그러나 여자아이가 모텔로 들어가면, 가출팸 일원인 형들이 현장을 덮쳐 남성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냅니다.
박군입니다.
"아는 여자 애 한 명 시켜가지고..남자랑 하기 직전에 쳐들어가서 돈 받고 나오고."
지난해 집을 나온 뒤 인터넷으로 물품 사기를 친 18살 김모군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빵(감옥에) 갈 것 같다."
학교 밖 청소년인 신림동 아이들은 학생이라는 신분 대신 저마다 생계형 범죄를 위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SNS로 일명 '사다리'인 불법 스포츠 토토를 하며 수수료를 벌기도 합니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전체 소년범 3만 7900명 중 학교 밖 청소년은 절반 수준인 46%에 달합니다.
가출 이후 생계 유지를 위해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2명 중 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거리의 직업으로 하루를 사는 동안, 이들의 진짜 직업은 전과자가 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노동개혁 관련법 등 야당을 설득해야 처리할 수 있는 과제들이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행보냐, 지나친 저자세와 친미냐.
미국에서의 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돌아온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는 첫 과제는 완전국민경선제, 즉 오픈프라이머리의 도입 문젭니다.
본고장인 미국에서 세미나를 열었을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김무성 대푭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해야...”
그러나 협조가 필수적인 야당은 ‘기득권 지키기’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대신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함께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입니다.
“권역별과 같이 논의하자.”
그러나 김 대표는 오히려 비례 의석을 줄여서라도 의석수 300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야당이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국회정치개혁특위 종료 시한은 오는 31일이어서 야당을 설득한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또 스스로 총대를 멘 임금피크제 도입, 쉬운 해고 추진 등 노동개혁을 위한 관련 법안 협상에도 나서야 합니다. 아울러, 미국에서 꺼내든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역시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난제.
김 대표는 귀국하자마자 분초를 다퉈 바삐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