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3일 오전 9시쯤, 부산지검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4일 0시쯤 검찰청사를 나섰다.
조사내용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전 청장은 "내가 할 얘기 다했다.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에 변화 없다"고 말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검찰은 조 전 청장에게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두고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주 정모(51)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관 인사 청탁 등과는 무관하고 선의로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정씨의 진술을 제시하며 조 전 청장을 추궁했다.
정씨가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시기의 조 전 청장 동선을 점검하고 두 사람의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도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사람을 대질 심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정씨에게서 5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나서 그 돈의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전 청장에게 4일 오전 10시에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경찰관 승진 청탁과 함께 친구에게서 돈을 전달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한 부산 모 농협 조합장 A(60)씨와 조 전 청장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조 전 청장과 중학교 동기인 A씨는 또 다른 중학교 동기에게서 "알고 지내는 경찰관의 승진을 조 전 청장에게 부탁해 달라"는 말과 함께 1천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승진 청탁과 함께 경찰관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된 전 건설업자 임모(67·구속기소)씨와 조 전 청장 간의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