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일 현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48승47패 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지난주만 해도 한화는 4위 넥센과 승차가 2.5경기 차로 상위권을 바라볼 만했다. 또 6위 이하 팀들과도 1.5경기 앞서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공동 6위 SK, KIA에 0.5경기 차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위 넥센과 승차는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여기에 최고의 톱타자 이용규가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왼 종아리 파열 부상을 입어 4주 간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한 줄기 위안은 있다. '갓경언' 김경언(33)의 귀환이다. 완전히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딛고 팀의 중심 타자로 온전히 돌아왔다.
김경언은 지난주 6경기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은 없었지만 타점 8개와 득점 2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5할7푼1리에 달했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강했다. 지난주 득점권 타율이 무려 8할8푼9리(9타수 8안타)로 1위였다. 2위인 오정복(케이티)이 5할7푼1리(7타수 4안타), 3위 김성현(SK)이 5할5푼6리(9타수 5안타)였음을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만하다. 주자가 2루 이상 출루했을 경우에는 여지없이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때문에 친정팀 KIA와 홈 3연전에서는 집중 견제를 받았다. 31일 3연전 첫 경기에서 김경언은 안타는 없었으나 볼넷을 무려 3개가 골라냈다. 1일에는 볼넷 2개와 함께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으나 팀 불펜 난조로 8-9 석패를 안았다.
마지막 2일에도 볼넷 1개에 2안타를 날렸으나 아쉽게 2-3으로 졌다. 특히 6회 잘 맞은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상대 중견수 김호령의 점프 캐치에 잡힌 게 아쉬웠다.
한화는 이번 주 5위 사수의 분수령을 맞는다. 공동 6위 SK와 운명의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런 가운데 김경언의 부활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난주 타율 3할8푼9리의 정근우와 리그 정상급 4번 김태균과 함께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준다.
김경언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 부상 공백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기 어려운 만큼 "팀 승리만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최근 3연패와 함께 이용규가 빠지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한화. 그러나 김경언의 변함없는 활약 속에 새 외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합류해 반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