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 자살을 시도하려던 자영업자 박모(58)씨를 수색 끝에 구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80대 어머니에게 "가슴에 못을 박는 아들을 용서하세요, 힘든 짐만 남겨서 죄송해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박씨 남동생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박씨의 마지막 위치가 중랑구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 지인들을 통해 박씨가 중랑구에 연고가 있는지를 알아본 끝에 한 지인으로부터 박씨 여자친구가 중랑구에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지인은 "여자친구 집 근처에 박씨를 내려준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의 개가 매우 짖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경찰은 지인이 박씨를 내려준 주택가 일대에서 개가 짖는 곳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그 결과 경찰은 박씨가 사라진 지 하루만인 1일 오후 5시쯤 박씨의 여자친구가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박씨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박씨가 여자친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 남동생은 경찰에게 "신속하게 형을 찾아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