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웹드라마, '한류 바람' 일으킬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상, 이른바 '스낵컬쳐'가 유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웹드라마는 스낵컬쳐의 대표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 웹드라마를 아시나요?

'와다다' 몰아치는 내레이션, 짧은 호흡의 편집이 빛나는 '72초'짜리 초압축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지? 인기 아이돌 EXO가 직접 연기한 10분짜리 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는?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핫한 웹드라마들이다.

웹드라마는 스마트폰이나 웹(web)에서 즐기기 편하도록 10분 내외로 짧게 만들어진 드라마를 말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웹드라마는 그 매체가 TV였던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내용과 형식을 추구한다. 짧은 러닝타임동안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며 실험적 영상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웹드라마로는, 현재 시즌2를 방영중인 '72초 TV'와 2014년 성공리에 방영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중인 '연애세포', 그리고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당신을 주문합니다', '우리 헤어졌어요',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 등이 있다.

유튜브와 SNS 등의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접할 수 있고,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네이버 TV캐스트'이다. 네이버는 TV캐스트에 웹드라마 테마관을 마련해놓았다.

◇ 웹드라마의 위풍당당한 '승승장구'

72초 TV 사진 (출처=72초 TV 공식 페이스북 캡쳐)
웹드라마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2013년 8편, 2014년 21편, 올해는 7월까지만 17편이 제작되었고 조회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안엔 여러 배경이 존재한다.

먼저, 플랫폼의 이점과 문화예술 소비트렌드가 맞아떨어진 것이 큰 요인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자투리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웹드라마가 맞춤형 콘텐츠로서 작용하고 있다.


짧은 러닝타임이 시청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다양한 시도들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드라마를 미래 방송콘텐츠의 주역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와 올해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이다.

협약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우수 웹드라마 기획안의 발굴과 제작지원을, 네이버는 웹드라마의 온라인 서비스와 프로모션의 역할을 각각 수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는다.

웹드라마는 방송전파를 타는 방송콘텐츠가 아니라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규정에서 자유롭다. 따라서 PPL이 비교적 자유로운데, 기업이 이를 활용하여 홍보를 시도하는 것이다. 기업은 직접 웹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하고, 제작지원을 하기도 한다.

삼성은 2013년 '무한동력', 2014년 '최고의 미래'를 제작해 기업의 주요사업과 근무환경 등을 담았다. 죠스떡볶이는 시트콤 '매콤한 인생'을 제작하여 SNS 반응도를 높일 수 있었다.

◇ 더 큰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웹드라마의 성공을 위해서는 물론 스토리나 장르도 중요하겠지만, 기존의 팬을 유입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웹드라마는 아이돌 또는 스타가 주연으로 발탁된다. 그들의 팬은 자연스럽게 시청층으로 유입된다. 인기 아이돌 EXO가 주연을 맡은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의 경우 1회 시청수가 160만 뷰를 넘어섰고, 전체 재생횟수를 합치면 1,400만 뷰를 넘는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웹툰을 원작으로 가진 웹드라마도 많은데, 이 또한 원작의 독자들이 자연스레 시청자가 되곤 한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작지원하는 9개의 웹드라마 중 '프린스의 왕자', '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질풍기획'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팬층을 그대로 흡수한 대한민국 웹드라마는 최근 해외 수출, 중국과의 합작 등 기세가 등등하다. 실제 지난 7월 30일에는 아시아 유일의 웹드라마 전문 국제 영화제 'K웹페스트(KWEB FEST)'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웹드라마는 뛰어난 IT, 모바일 인프라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감한 해외 진출을 고려한 제작, 유통 기획에도 고민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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