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7월 MVP 후보 6명을 확정했다. 투수와 타자 각각 3명씩이다.
먼저 타자로는 넥센 거포 박병호(29)와 삼성 주장 박석민(30), 신인 구자욱(22)이 올랐다. 삼성 듀오는 7월 삼성의 14승7패, 10개 팀 중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박병호 역시 12승8패 넥센의 상승세 주역이었다.
박병호의 7월은 어마어마했다. 20경기 타율 3할5푼7리 10홈런 31타점을 올렸다. 7월 홈런, 타점 1위에 오른 박병호는 시즌 순위도 선두를 달렸다. 2일 현재 34홈런으로 NC 에릭 테임즈,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31개)에 앞선 단독 1위고, 94타점은 테임즈와 공동 1위다.
만약 박병호가 수상한다면 통산 4번째다. 박병호는 홈런, 타점왕 3연패를 이룬 지난 3년 동안 한 시즌에 한번은 월간 MVP에 올랐다. 2012년 5월, 2013년 9월, 2014년 5월이었다.
▲박병호, '집안 경쟁' 삼성 듀오에 우위?
하지만 삼성 선후배의 활약도 대단했다. 박석민은 7월 타율 4할3푼4리로 1위였다. 안타(33개)와 출루율(5할1푼6리)은 2위였다. 특히 7홈런(6위), 23타점(5위)을 올리면서 월간 득점권 타율 1위(5할5푼)에 결승타 1위(4개)였다. 영양가에서 만점이었다. 2012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월간 MVP 도전이다.
구자욱의 기세도 버금간다. 박석민에 이어 7월 타율 2위(4할2푼4리)에 안타(36개)와 득점(23개) 1위였다. 베테랑 박한이의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우며 삼성의 톱타자로 펄펄 날았다. 월간 MVP 첫 도전이다.
박병호는 상대적으로 화려한 홈런, 타점에서 앞서지만 팀 성적에서 삼성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박석민과 구자욱은 한 팀이라 표가 갈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7월 MVP 투수 후보 3명은 앤디 밴 헤켄(넥센)과 메릴 켈리(SK), 권혁(한화)이다. 밴 헤켄은 5경기 3승1패(다승 2위) 평균자책점(ERA) 2.94(8위) 37탈삼진(1위)을 기록했다.
켈리는 5경기 3승(2위), ERA 1.26(1위)을 찍었다. 권혁은 12경기 4승2패(다승 1위) 3세이브(4위) ERA 6.27이었다. 밴 헤켄은 압도적 성적이 아닌 데다 켈리와 권혁은 팀이 7월 5할 승률에 머문 점이 걸린다.
7월 MVP는 3일 28개 KBO 출입 언론사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를 집계해 KBO가 4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