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 2년차인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포항의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24). 선수층이 탄탄해 '신인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전북에서 데뷔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성장한 프로 2년차 이재성(23). 프로 데뷔 전부터 '광양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전남의 간판 스타 이종호(23)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비상했다.
김승대와 이재성, 이종호는 2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정협의 뒤에 서는 2선 공격수로 배치됐다.
요즘 '뜨거운' 선수들답게 그라운드에서 톡톡 튀었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을 2-0으로 꺾었고 이들 3인방은 골 장면에서 직접적인 관여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순식간에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선제골을 터뜨린 김승대의 뒤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전진 패스를 한 이재성이 있었다. 두 번째 골은 이재성의 발에서 시작돼 김승대를 거쳐 이종호의 발 끝에서 완성됐다. 이종호는 감각적인 볼 컨트롤로 골키퍼를 제치며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이재성은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 이번에는 김승대와 이종호의 차례였다. 둘은 A매치 데뷔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세 선수에게 포지션은 의미가 없었다. 김승대가 중앙, 이종호와 이재성이 각각 좌우에 배치됐지만 자기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뿐만이 아니라 수비 공헌도 역시 높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인을 앞으로 당겨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원했고 뜻대로 이뤄졌다. 전방 2선을 책임진 3인방의 역할이 컸다.
대회를 앞두고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고민은 경험 부족이었다. 슈틸리케호의 젊은 피들에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두려움도 없었다. 그들의 성공적인 연착륙에 슈틸리케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