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원정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전날 9-8 승리까지 연이틀 1점 차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번 주를 파죽의 6연승으로 마무리했다. SK와 주중 홈 3연전을 싹쓸이한 KIA는 '승부사' 김성근 감독의 한화와 원정을 스윕하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KIA는 5할 승률(47승47패)에 복귀했다. 그러면서 5위 한화(48승47패)에 0.5경기 차 턱밑까지 추격, 가을야구 막차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집념의 승리였다. KIA는 1회 김민우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1회말 곧바로 조인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KIA의 필승 의지가 빛났다. 특히 야수들의 호수비가 선발 임준혁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뒷받침했다. 5회 2사에서 유격수 박찬호는 정근우의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달려가 몸을 비튼 채 잡아냈고, 땅을 구르면서도 놓치지 않는 투지로 박수를 받았다.
중견수 김호령은 6회 김경언의 큼직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펄쩍 뛰어 잡아냈다. 이어 조인성의 우중간 애매한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전력질주해 넘어지면서 걷어냈다. 자칫 2루수, 우익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할 위험을 무릅쓴 호수비였다.
일단 양현종 카드는 김경언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무위로 돌아가는 듯했다. 양현종은 조인성을 희생번트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했다. 윤석민은 전날 3이닝을 소화하며 50개의 공을 던졌다. 3일 휴식일이긴 하나 역시 부담이 갈 만한 일정이었다. 윤석민도 첫 타자 장운호를 3루 내야 안타로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4년 90억 원, KBO 최고 몸값 사나이다웠다. 후속 황선일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이 과정에서 KIA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타자 주자 황선일의 슬라이딩 터치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윤석민과 1루수 필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 합의 판정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아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4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둔 뒤 환하게 웃었다.
반면 한화는 충격의 3연패에 빠지게 됐다. 특히 이른바 '박-권-윤' 트리오 박정진과 권혁, 윤규진 필승조를 연이틀 총동원하고도 지면서 후유증이 남게 됐다. 한화는 최근 영입을 결정한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