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째 이어진 열대야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밤하늘에 수놓아진 불꽃의 아름다움을 빠져들었다.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으랏차차! 대한민국, 희망의 불빛'으로 포항의 밤을 밝힌다는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펼쳐졌다.
메인 행사인 국제불꽃쇼가 열린 형산강체육공원을 찾은 포항시민과 관광객 등 48만여 명(포항시 집계)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을 바라보며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다.
크로아티아 연화팀과 한국 연화팀 한화는 불꽃쇼와 영상·레이저·특수효과 등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결합시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만난 시민 강모(포항시 북구) 씨는 "몇 년동안 날씨가 안좋아 불꽃다운 불꽃을 못봤는데 올해는 깨끗한 밤하늘에 제대로 된 불꽃을 볼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이모(대구 서구) 씨는 "영상을 통해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더 대단한거 같다"면서 "포항에 오길 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장 일대는 2중 주차뿐 아니라 골목길을 막고 주차한 차량으로 인해 곳곳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포항시 대도동의 한 시민은 "남의 집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전화도 안받는다"면서 "집 인근에도 주차할 데가 없고, 경찰은 종합운동장에 차를 대라고 하니 열불이 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제를 할 때 마다 이런 일이 생기니 매년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20만원까지 치솟는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는 올해도 반복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충남 천안에서 포항을 찾은 이모 씨는 "아무리 피서 성수기라고는 하지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서민들에게 하루 20만원이라는 숙박비용은 큰 부담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나흘동안 형산강체육공원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이번 불빛축제에는 100만여명이 한 여름밤의 향연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