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선친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일본행에 동참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거리를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묻자 "나는 이번 일과 관련이 없고, 특별히 의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말리기 싫어서 어제(7월 31일) 제사에도 일부러 안 갔다"며 "기자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있으면 관련도 없는 것에 대해 묻고 할테니…(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다고 밝힐 당시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신동인 구단주대행은 1975년 롯데건설 기획실장과 1998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을 거쳐 2002년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롯데 계열사 경영에 참여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가난했던 시절, 학업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줬던 큰아버지 고(故) 신진걸씨의 손자인데다, 롯데에서도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업무를 배우며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내에서 입지가 탄탄했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신동빈 체제가 기틀을 잡아가던 2005년부터 롯데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영 최일선에서 멀어진 탓에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섭섭함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그는 "그런 것(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언론보도)은 오보"라며 "지금 그쪽과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안팎에서는 형제간의 다툼으로 시작됐던 이번 분쟁이 롯데 일가 구성원들이 관여한 '신동빈 대(對) 반(反) 신동빈' 갈등으로 비춰지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인 구단주대행 역시 닷새만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번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영자 이사장의 태도는 "중립"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인 (총괄)회장님이 걱정돼 일본에 따라간것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