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악화 '고육지책'…스마트폰 사업조직 개편

조준호 사장 "인원 제대로 배치해 실행하겠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전략 스마트폰 G4의 국내 흥행 실패와 2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9일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본부 소속 임직원들에게 조직 개편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시장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한 바를 실행해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 "그동안 해야 할 일로 생각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일, 또 미래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에 인원을 제대로 배치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 조직 개편 규모는 15~20%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10명 중 2명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는 것이다.

제품 개발 방법도 기존의 핸드오버(handover) 방식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의 태스크(task) 조직 방식으로 바꿀 계획으로 알려졌다.

핸드오버 방식은 선행 개발과 다음 단계의 개발을 각각 다른 조직이 차례로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경우 책임자가 불분명해져 조직별 성과 이기주의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고 보고 아예 태스크 조직 방식으로 바꿔 조직별로 제품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우겠다는 게 조 사장의 의도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중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방식도 임직원들에게 밝힐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메일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우리의 상품이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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