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줄줄, 숨이 턱턱"…충북 불볕더위 이어져

영동군 용산면 36.1도, 대부분 지역 33도 웃돌아

(자료사진/노컷뉴스)
"나 원, 더위가 시위를 하는지…, 땀이 흘러 눈도 못떠요."

31일 오후 청주지역 최대 번화가인 성안길.

거리의 시민들은 양산에 선글라스, 부채까지 들고 나섰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 더위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의류와 화장품 등 냉방기가 가동되는 주변 로드숍에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보다는 잠시 더위를 식히려는 행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커피 전문점에서는 찬음료가 불티나게 팔렸다.

종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청주 성안길의 음료수 노점상 이 모(45)씨는 "더위가 강력하게 시위를 하는 것 같다"며 "가만히 있어도 덥고 숨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청주 북문로 일대에서 폐지를 주워온 허 모(77) 할머니는 "땀이 흘러 눈에 들어가면 눈도 제대로 못 뜰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각 자치단체는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 더위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취약계층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살수차를 운행하며 도로의 열기를 식혔다.

농촌에서는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축사에 대형 선풍기를 틀고 연신 물을 뿌려대느라 농부들이 땀범벅이 됐다.

충북지역은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부분 지역 한낮의 기온이 33도를 웃돌았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영동군 용산면의 수은주가 36.1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해 충주 34.5도, 청주 34.4도, 제천 33.3도 등을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은 1일 도내 북부지역에 한 때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한동안 비소식이 없어 낮 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도는 불볕더위는 당분간 이어지겠다며, 야외활동과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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