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들은 단기차입 비중이 높아 향후 금리가 인상되면 상당수가 경영위기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53개 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를 조사한 결과 휴.폐업 업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산업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휴.폐업한 곳은 모두 88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5개가 늘었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반월국가산업단지의 경우 같은 기간에 120개의 업체가 휴.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부진과 내수침체 등으로 기업 상당수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 분석결과 전체 기업 1만9천개 중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천년대 초반 26%에서 지난해에 37%로 높아졌다.
전체 기업 10곳 가운데 4곳 가까이가 한계상황에 놓이면서 은행이자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태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자산규모 하위 25%인 4천5백개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02년 343%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들어 2011년 113%, 2013년 27%로 악화됐다.
지난해는 차입금 상환과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42%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 중소기업의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천년대 후반부터 급등해 2013년에 49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 조금 줄어 384%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쓰고 있는 부채의 70%가 단기부채이고 이 가운데 40%는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중소기업의 부채의존도가 높고 특히, 부채 대부분이 단기부채여서 시장금리가 인상되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경기전망도 좋지 않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업과 비제조업체 3천150곳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는 79.4로 지난달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이 석달연속 악화했다.
업황전망건강도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앞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금리 상승 폭마저 커지면 휴.폐업 업체는 급증할 수 있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위험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