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성들이 남성미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근육을 탐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 여성미의 기준이 변하고 있는 걸까.
다음달 3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 - 머슬녀 전성시대'에서는 보여 주기 위한 몸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몸을 가꾸는 머슬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변화하는 여성상을 짚어본다.
최근 근육을 키우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고 있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분석에 따르면 근력 운동을 위한 트레이닝 제품과 헬스보충제의 여성 구매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높아지면서 강인한 여성상이 요구되고, 남성 못잖은 건강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과 여성 스스로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셈이다.
◇ 건강미가 능동적인 삶의 자세로 이어져
야근과 회식의 반복이라는 직장인의 악조건 속에서도 철저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해나가고 있는 오 씨. 쏟아지는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와중에도 하루 3시간 운동은 기본이다.
58세로 최고령 보디빌더인 오영 씨.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에 젊은 사람도 얻기 힘든 보디빌더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박에 거머쥐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던 그녀는 삶이 무료하게 느껴질 무렵, 운동에 몰입하면서 삶의 활력소를 되찾았다고 말한다.
반대하던 오 씨의 남편도 이제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아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는 물론 본인도 70세가 되는 해에 미스터 보디빌더 대회에 나가겠다며 매일 체육관을 찾는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동안 소위 머슬녀라 불리는 많은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녀들이 운동을 시작하고 근육을 만들게 된 계기와 이유는 제각기 달랐지만 근육이 그들에게 주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능동적인 삶의 자세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해 오늘도 퇴근, 또는 집안일을 끝내고 리모컨 대신 바벨과 아령을 드는 머슬녀들의 의미 있는 도전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