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15분쯤 댈리스 콕스(3·여)가 워싱턴DC의 집에서 함께 있던 7살 오빠의 총에 맞았다.
콕스는 중상을 입고 곧장 인근의 프린스 조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사건 발생 당시, 콕스의 엄마와 또다른 어른 등 성인들도 아이들과 함께 집 안 2층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돌발 사고를 막지 못했다.
콕스 엄마의 사촌인 데보라 플래처는 "사고였고, 앞으로 절대 잊지도 극복하지도 못할 사고였다"고 황망함을 전했다.
플래처는 또 "방아쇠를 당긴 아이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가족들은 총을 쏜 아이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 역시 권총 발사 자체는 실수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왜 집 안에 총기가 있었는지와 해당 총기가 합법적으로 등록된 물건인지 여부 등이다.
경찰 당국과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해당 총기를 확보했으나, 등록되지 않은 총기였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권총 소지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권총이 어떻게 집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범죄의 소지가 있다면 누군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콕스와 떨어져 사는 아빠 티모시 콕스는 미국 뉴스4 방송에서 딸이 총에 맞기 직전에 함께 대화를 나눴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서 불과 몇분 뒤, 아이가 총에 맞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편 어린 아이들이 또 한 번 총기 사고에 희생되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잇따르는 통제 불능의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지난 2012년부터 총기 규제법안 입법화가 추진됐지만, 미국총기협회(NRA) 등의 반발로 번번이 불발됐다.
콕스의 삼촌 코렉스 콕스는 언론을 통해 "총기 규제법을 다시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렇게 총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 오늘은 우리 가족이었지만 내일은 당신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