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에 박근령까지…왜색극장(倭色劇場)은 상영중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주목할 첫 뉴스는 뭡니까?

왼쪽부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 음성다중 롯데시네마입니다.

롯데그룹 후계자 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어제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하라고 했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가 공개됐는데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아니다 멀쩡하다. 건강에 문제없다'라는 엇갈린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일본인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씨가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가족회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에는 주주총회에서 표로 격돌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전투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불쾌하기만 합니다.

롯데그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롯데가 도대체 우리나라 기업은 맞냐?", "일본기업이 왜 우리나라에 와서 싸움질이냐?", "껌이랑 과자나 팔았지, 롯데가 한국에 제대로 된 제조업체 하나 세운게 있느냐?"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말을 못하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방송 인터뷰 모습은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신동주 부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전하는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못해 일본어로 했거든요. 두 형제 모두 국적은 한국입니다.

그야말로, 집안싸움 롯데시네마는 음성다중으로 한국재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1%도 안되는 총수지분율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한국재벌의 후진적 경영행태는 경영권 승계 때마다 온갖 추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2, 제3의 롯데시네마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 또 다른 주제어는 뭡니까?

박근령 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또 다른 왜색극장(倭色劇場), 대통령의 동생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 살 아래 여동생 박근령 씨 얘깁니다.

박 씨는 일본언론과 특별대담을 가졌는데요. 여기서 "한국이 위안부 문제와 신사참배 문제 등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말했어요.

"신사참배는 일본인 후손들이 자기들 조상을 찾는 것인데 참배를 하지않으면 패륜"이라는 말을 했고요.

한국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과하라고 하느냐?", "일본이 한국에 제철소도 지어주고 한국경제 발전에 모태가 될 일도 많이 했는데 피해의식만 갖고 살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인데요, 일본 우익인사의 발언이 아니고요. 한국사람, 그것도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 한 말입니다.

박근령 씨의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는 다음달 4일 보도될 예정인데요. 박 씨는 한국에 귀국해 자신의 발언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어요.

청와대 측은 "할말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사실 언니 박근혜 대통령과 동생 박근령 씨 사이는 별로 좋지가 않아요. 대리인을 통해 소송전이 오간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니는 일본정부에 끊임없이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생은 일본언론에 대놓고 엇박자를 내는 것은 많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롯데시네마 두 주연배우 신동주·신동빈 형제랑 다를게 없어요.

▶ 또 다른 주목할 뉴스의 주제어는 뭐죠?

= 국거박입니다.

프로야구에는 '국거박'이라는 악성 댓글러가 있습니다. '국민거품 박병호'를 줄인 인터넷 아이디인데요.

프로야구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요. 오죽하면, 일개 댓글러를 조명하는 기사와 컬럼이 나올 정도니까요.

국거박은 3년 전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박병호 선수를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박병호가 아무리 많은 홈런을 때려도 MVP를 석권해도, 국거박은 박병호를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박병호 실력은 거품일 뿐,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병호 관련기사에는 단 한 건도 예외없이 등장합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아요.

막말과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때로는 유머와 위트, 재치까지 동원해 댓글을 남김으로써 국거박의 댓글을 보기 위해 야구기사를 찾는 국거박팬까지 생겼습니다.

박병호는 어제도 홈런을 추가해 33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거박에게는 거품일 뿐입니다.

▶ 정치권에도 국거박 같은 정치인이 있다고요?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조경태 의원입니다.

야구판에 국거박이 있다면 정치판에는 조경태 의원이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정치적 몸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정치인입니다.

그런 조경태에게는 제1의 숙적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바로 당 대표인 문재인 의원입니다.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때마다 국거박처럼 어김없이 등장해 독설을 날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문재인 대표 한 명만 공격합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불가론을 주장했고요. 총선 때는 물론이고 nll 대화록 논란 때,
또 최근에는 의원정수 증원 문제 등을 놓고 문재인 대표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조경태 의원에게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닙니다. 그저 친노의 수장일 뿐이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정권을 잡으려면 문재인 퇴장이 필수라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당 주변에서는 "조경태 의원에게 문재인 때리기는 숙명적인 과제처럼 보인다. 두 사람의 구원이 너무 깊어 풀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두 사람의 구원은 지난 오래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때 문재인 대표가 자신을 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밀면서 시작됐다고 정치권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또 주목할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어제 개막했는데요.

한국 박인비가 4대 메이저 우승을 모두 경험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기록하느냐? 한미일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긴 전인지가 유럽 메이저대회까지 석권하느냐에 관심이 모인 대회인데요.

첫날은 김효주가 7언더로 1위에 올랐고요. 박인비는 14위, 전인지 55위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골프장인 영국 턴베리 리조트가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소유입니다.

트럼프는 막말과 직설적인 표현으로 유명한데요. 트럼프가 막말을 할 때마다 미국 내에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트럼프는 최근 한국을 겨냥해서도 돌직구를 날렸죠. "수입억 버는 나라 한국을 미군이 돕는 것은 미친짓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트럼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장을 방문했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멕시코인들 성폭행범·범죄인이라고 비난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리젯 살라스 등 멕시코 여자선수들도 참가합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골프선수들은 "정치와 골프는 별개"라며 대부분 신경쓰지 않는 표정인데요. 멕시코계 선수들은 "트럼프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이라며 불쾌한 반응입니다.

하여간,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인들의 거친말은 '달콤한 유혹'입니다.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몰라도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하는 경우' 많이 있습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는요?

북한 핵 6자회담 한미일 차석대표들이 오늘 일본 도쿄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납니다.

이번 회동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한국과 미국이 중국과 연쇄접촉을 가진 직후이자 다음 달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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