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7% 급감했다. 메르스 사태로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소매판매가 3.7% 감소한 것은 4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에따라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5월에 비해 1.7% 감소했고, 특히 음식숙박(-9.9%)과 예술·스포츠·여가(-13.5%), 도소매(-2.9%) 업종이 충격이 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직후 소비가 0.8% 줄어들고, 서비스업생산이 0.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에 미친 악영향은 메르스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분석자료를 통해 메르스 사태의 충격이 서비스업종에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들어 대형마트 매출액이 5월 수준을 회복하는 등 소비는 개선되고 있지만, 서비스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아직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업과 문화생활 업종에서 충격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광공업생산과 건설업 등은 메르스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3% 증가했고, 공공행정도 6.6% 상승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늘어났다. 전체 산업생산만 보면 넉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3.8% 증가하며 지난 3월 이후 넉달만에 반등했고, 건설기성도 3.9% 증가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3p와 0.5P씩 하락해,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 전망이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지연되고 있고, 수출감소 지속,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 집행, 소비심리 개선, 관광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