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 더위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차량 온도계를 보니 외부 온도가 37도나 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폭염도 한화의 특타 열기를 막지 못했다. 이날도 한화는 경기고에서 이성열 정범모 송주호 신성현 등 4명이 특별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고에는 큰 나무가 많다"면서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하다"고 웃었다. 선수들이 타격하는 사이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타는 한화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시즌 중 경기 전 인근 고교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때로는 경기 후에도 특타를 소화한다. 혹독한 훈련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으나 어쨌든 올해 끈질긴 뒷심을 보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경기 후 김경언은 "아직 히팅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고 들락날락한다"면서 "앞에 맞았다가 뒤에 맞았다가 (감이) 왔다 싶었는데도 막히고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경언은 지난 5월 26일 KIA전에서 종아리에 공을 맞은 뒤 한 달 이상 재활했다. 지난 8일 복귀했지만 15일 다시 2군에 내려가 실전감을 끌어올린 뒤 복귀했다.
아직 감이 오지 않았음에도 4경기 연속 안타다. 복귀 후 17타수 8안타 타율이 5할에 육박하고 타점도 9개나 된다.
그런 김경언의 힘은 특타다. "아직까지 80~90% 몸 상태"라는 김경언은 "나머지는 감독님과 특타를 더 해서 채울 것"이라며 웃었다. 훈련과 특타의 효과를 믿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김경언은 "아직 복귀해서 특타를 하진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앞 조에 나와서 많이 쳤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에야 3할 타율(89경기 94안타 .313)을 찍은 김경언. 뒤늦게 잠재력이 더욱 터진 올해 김경언의 힘은 훈련이다. 힘은 들지만 열매는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