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사회 기구인 '손배 가압류를 잡자, 손잡고'(이하 손잡고)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맞은편 서울광장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란봉투 캠페인·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노란봉투'는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이유로 사측이 노동자에게 손해배상 가압류 소송을 내고 해고하는 등의 조치를 상징한다.
지난해 2월 아름다운재단과 손잡고는 손배·가압류 등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노란봉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모금 캠페인에는 일반 시민과 함께 가수 이효리, 우주인 이소연,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등 유명 인사의 참여로 화제가 됐다. 모금액 14억여원은 노동자 가정에 생활비, 병원비, 교육비 등으로 지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 늘어서 인권위 옥상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45)씨와 한규협(41)씨를 향해 노란봉투를 흔들며 응원했다.
서울광장 한편에 주최 측이 마련한 대형 노란색 우체통에 '손배 가압류를 끊자. 손에 손을 잡고. 노란봉투법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봉투를 넣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행사에는 국회에 '노란봉투법'을 발의한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은 의원은 "정당한 노동자의 쟁의행위를 노조원 가족과 비노조원, 신원보증인에게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해 무력화시키려는 현행 법질서에 맞서 노란봉투법을 발의했다"며 "정당한 노조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서울광장에서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원 250명(경찰추산)이 모여 "기아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정몽구 회장이 책임지고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집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