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장수 '미션 임파서블',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

화려한 액션은 그대로…캐릭터와 오마주로 변화 꾀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오른쪽)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왼쪽)이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명절이면 단골로 찾아오는 그 영화.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그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새로운 '미션'으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첨단 기술 및 무기, 화려한 액션으로 대변됐던 대표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시리즈 5편인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맞아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변화를 꿈꾸고 있다. 액션은 기본으로 하되, 영화를 좀 더 내실 있게 다지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

영화 제목대로 '불가능한' 액션신은 여전히 존재했다. 톰 크루즈가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린 아찔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대역 없이 촬영을 소화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신은 맥쿼리 감독의 가벼운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체 위에서 움직이는 까다로운 촬영인만큼, 여러 사전 작업이 있었다.

톰 크루즈는 아찔한 장면을 위해 너무 낮은 대기 온도, 뜨거운 제트 엔진 바람, 눈이 떠지지 않는 환경을 극복해야 했다. 그가 착용한 것은 얇은 양복과 눈을 뜰 수 있게 하는 특수렌즈 그리고 얇은 와이어뿐이었다.

맥쿼리 감독은 당시를 "톰에게 지시를 주려고 촬영 담당 비행기 안에서 나왔는데 너무 추웠다. 밖으로 나오니 엔진에서부터 나오는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느꼈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 순간, 이게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게 됐다. 도저히 디렉션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비행기에 매달린 톰 크루즈는 맥쿼리 감독에게 '혹시 내가 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여도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니까 중단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한 번에 촬영을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맥쿼리 감독은 "정말 두려워서 그런 건지, 연기였는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내로 들어가 안전벨트를 매고 '될대로 되겠지'라고 마음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캐릭터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능동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인 첩보기관 IMF의 에이스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은 탓이 컸다. 각 캐릭터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양해지다보니, 갈등 관계도 좀 더 복합적으로 변했다.

맥쿼리 감독은 "스토리 전개 상 그렇게 됐다. 지속적으로 노력했던 것 중의 하나가 엔딩 임팩트가 크길 원했다. 그런데 캐릭터를 풀어나가면서 만족스러운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면서 "결론은 에단 헌트와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의 우두머리 솔로몬(숀 해리스 분)의 대결은 액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지적이어야 했다. 누가 더 똑똑하게 상대방을 이기느냐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곳곳에는 고전 첩보물에 대한 향수가 녹아 있다. 맥쿼리 감독은 이것을 의식과 무의식의 합작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의식적으로 고려한 부분도 있지만, 무의식적인 고려도 많은 것 같다. 제가 어렸을 때 50~60년대 고전 첩보물을 많이 봤다. 동시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도 함께 돌려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예전 작품에 대한 연결고리를 보여주길 원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은 에단 헌트가 속한 최첨단 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가 미국정부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게 되면서 정체불명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와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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