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 주장 반박 …"신격호, 현재 판단 어려워"

"신동빈 우호지분 우세, 신동주 해임은 경영성과 탓"

롯데그룹은 30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임의로 데리고 가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해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으며, 신 전 부회장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운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데리고 가 구두로 해임 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측이 처음으로 신 총괄회장이 고령이라 판단이 어렵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해임한 것은 일본 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는 롯데 측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롯데 측은 또 "7월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 대표 이사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구두 해임 무표 결정은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선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중국 사업 등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 신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총괄회장이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 실적을 보고받아왔고 보고가 누락되거나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중 40%가 중국에서 이뤄질만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고,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에서 가진 의결권이 3분의 2가 된다"면서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우호지분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해임된 이유가 신 회장 등의 경영 성과 왜곡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한 번 '형제간 다툼'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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