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수요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공급측면에서도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져 전년 대비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0.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은은 상반기 0.5%에 하반기 1.2% 오르면서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은 0.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1.3%)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와 관련해 수요측면에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GDP갭의 마이너스가 지속되고 있고, 공급측면에서도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져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업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고, 국제곡물 가격의 완만한 오름세, 가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보다 높은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0.5%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1.2%)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요측면에서는 수출 감소세와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실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3%로 지난해(3.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공공 및 금융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전통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수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공급측면에서도 국제유가 급락이 물가의 하방압력을 키웠다.
상반기 석유류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5% 하락했고, 도시 가스요금도 13.7% 인하됐다. 석유류와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1.4%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