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롯데 고위 관계자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란을 제압한 뒤 일본 롯데를 단속할 필요가 있는 만큼, 신 회장이 이번 주에는 일본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기존 '신동빈 원톱 체제'를 재확인한 것에 이어 이사진과의 회의 등 일본 롯데에 대한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신 전 부회장과의 표대결도 염두에 두고 우호세력을 확고히 하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서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분율만 놓고 보면 형 신 전 부회장과 호각세다. 이미 일본 언론에서는 신씨 형제가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섰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다음 주쯤으로 예상되는 신 회장의 귀국 뒤에는, 강도 높은 성과 드라이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육상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가족 간 볼썽 사나운 장면이 노출된 만큼 공식 입장발표를 하거나, 최소한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회장 명의의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
이어 '신동빈 원톱 체제'의 첫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면세점 사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 방콕에서 문을 여는 면세점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각각 80%, 20%씩 출자해 공동 운영하는 형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후계자로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를 앞세워 경영권 회복을 위한 쿠데타 시도 이틀만인 29일 밤 귀국했다. 경영권 다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