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부분이 30~50대·주부인 '유령 대학'

수강생 타지 30~50대 직장인, 애초에 수업출석 어려워…학점장사 의혹

여수 한영대학 수강학생 정보
전남 여수 한영대학의 '유령학생'들에게 무더기로 F 학점이 부여된 가운데 유령학생 대부분이 서울과 울산,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 모집돼 사실상 수업 출석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CBS 취재결과 유령학생 입학 의혹이 제기된 한영대학 특정 학과에는 서울과 경기·울산·제주 등 전국 각지 주소를 둔 학생들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대부분이 30~50대 직장인이거나 주부로 애초부터 수업을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 학과의 학과장 B씨는 지난달 한 강의실에서 유령학생들에게 무더기 F학점을 준 A교수를 만나 '학생들에게 학교를 오지 않아도 학점을 준다고 하고 모집했다'며 C학점 이상을 줄 것을 요구했다.

A교수는 "학과장이 ‘학생들에게 학교에 안 와도 학점을 주고, 다른 교수님들 책임지고 학점을 준다고 하고 사정해서 데려왔는데, 이 학생들이 단체로 문제 삼으면 나는 사기죄가 된다’며 학점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학과장은 "심지어 미국에 있는 애들까지 사정해서 데려 왔다"며 애초부터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유령학생들을 모집한 사실을 A 교수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서울과 경기,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 여수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학교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과 장학금을 받고 졸업까지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A 교수는 "학교 측이 유령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심지어 출석 서류까지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영대학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허위로 학생을 입학시키는 학사 관리는 하지 않을뿐더러 제도상 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령학생 의혹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교수가 수업을 평소 안하는 것으로 여겨 강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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