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박종훈 교육감도 주민소환"…글쎄?

소속 단체도 추진일정도 불명확..."8월 중순쯤 밝히겠다"

경남지역공동체협의회는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박종훈 교육감의 주민소환 실시에 즈음한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경남CBS 최호영 기자)
무상급식 중단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학부모와 시민사회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주민소환 하기로 한 데 대해 보수 진영에서도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주민소환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그러나 박 교육감을 주민소환하기로 하겠다는 단체는 앞으로 어떤 일정으로 추진할 것인지, 단체에 누가 속해 있는 지를 명확히 밝히지 못해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공동체협의회는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박종훈 교육감의 주민소환 실시에 즈음한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박 교육감이 당선되고 교육 현장이 혼란과 투쟁으로 점철되고 있고,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시위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협의회는 "누군가가 지도없이 스스로 자처했겠냐, 아니면 누군가가 아이들을 조종했다고 봐야 하냐"며 '배후세력'으로 박 교육감을 암시했다.


협의회는 "박 교육감이 홍준표 도지사의 선별적 지원 제도의 본질은 외면하고 보편적 무상급식만 외치며 교육 외적인 일에 몰두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투쟁의 앞잽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이슈를 부풀려 총선과 연계 하려는 정치적 의도까지도 의심된다"고 했다.

협의회는 "더 이상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교육감에게 우리의 자녀, 손자, 손녀를 맡길 수 없기에 경남 18개 시군에 산재한 경남지역공동체협의회와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이 힘 모아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지역공동체협의회에는 120개 단체가 속해 있다고 했다. 소속된 단체를 밝힐 수 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단 서남부발전협의회와 공교육지키기 경남본부 등 2개 단체만 언급했고 "곧 확정된다"고 했다.

주민소환 추진 일정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경남지역공동체협의회 허동선 공동대표는 "(주민소환에 대해) 사실상 확정되어 있다"며 "그러나 알려드리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허 공동대표는 "초등학생들이 데모 현장에 나간다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입장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양심있는 사람들은 다 지적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자회견은) 도민들에게 호소하는 부분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공교육지키기 경남본부 박종욱 공동대표는 "8월 중순쯤 되면 주민소환에 대한 구체적은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지사가 박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았었다.

홍 지사는 "주민소환은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박교육감 주민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누가 옳은지 주민소환 투표해보자, 그러면 승부가 난다"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진헌극 공동대표는 "주민소환은 도지사든, 교육감이든 그럴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도민들이 동의한다"며 "명확하지 않거나 일방적인 추정에 의한 것은 대의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명분 없이는 제대로 힘있게 진행될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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