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남은 불씨, 주주총회서 붙을까

'롯데홀딩스' 지분율로 보면 호각세…이사진 장악, 우리사주 면에선 신동빈 유리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운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한일 롯데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제가 다시 맞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롯데그룹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6개월 내에는 하지 않겠냐"고 했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쿠데타를 진압한 신 회장의 귀국 일정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신 회장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지분으로 따지면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절대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홀딩스의 모회사이자 권력싸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윤사 역시 형제의 지분 상황이 비슷하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물리적 표 대결이 이뤄질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분쟁에 가세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장남 신동주 부회장 편에 확고히 설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재장악하기 위해 주도한 쿠데타에 사실상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광윤사의 10%가 넘는 우리사주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지분 구조상 신동빈 회장이 다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일 롯데 공히 신 회장이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20배 가까이 벌어진 한일 롯데 간 규모 차에서 알 수 있듯, 신 회장이 형보다 월등한 경영능력을 보인 데 덕분이라는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장차남 양측이 지분 매입 경쟁에 돌입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이번 이사회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주주총회서 표 대결을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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