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왜곡 日에 "내가 산증인"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위안부 왜곡 시도에 대해 "내가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8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아직 역사의 증인이 살아있는데 일본은 언제까지 거짓말만 할 것이냐"며 과거사 인정을 촉구했다.

이에앞서 일본 언론은 자민당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마련해 일본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의 후손을 위해 일본 정부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면서 "(나는) 200살 까지 살아서 일본에 대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7월 당시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 하원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독일에서는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없었다고 말하는것 자체가 위법"이라며 "일본 정부도 과거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한국어로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노예 행위였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되돌리는 과정의 열쇠"라며 "아베 총리가 올바른 일을 하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민족의 문제 이전에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완전히 과거사를 인정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가해진 범죄 행위를 이해할 때 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집단 성폭행과 모독 행위가 이뤄진 잔인성과 규모를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고 빌 파스크렐(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진실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미 하원의원이 영화 ‘귀향’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5분 분량으로 편집돼 첫 선을 보였다.

이 영화를 제작한 조정래 감독은 "타향에서 돌아가신 수많은 소녀들의 영혼이 이 영화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만들고 있다"며 "예산 부족으로 아직 완전히 제작을 마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시민참여센터(KACE)와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WCCW), 캘리포니아 한국계미국인포럼 주최로 열렸으며 미 하원의원들과 아시아폴리시포인트의 민디 코틀러 소장,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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