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롯데그룹처럼 국내 재벌 둘 중 하나는 꼭 분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혈족 간 상속재산이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40대 재벌그룹에서 이번 롯데그룹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개로 조사됐다.
재벌그룹 절반 가까이가 총수 일가 형제 등 혈족 간 다툼을 벌일 정도로 경영권 싸움이 잦은 편이다.
이번 롯데의 분쟁 상황은 '왕자의 난'으로 유명했던 범현대가 2세들 간 경영권 분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왕 회장' 으로 통하던 정주영 회장의 현대그룹이 결국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으로 계열분리된 것처럼 롯데그룹도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의심을 살만한 건강 상태와 일본에서 벌어진 상황들로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것이 과거 현대가 분쟁당시 노환이 심했던 '왕회장'의 흐릿한 판단력과 함께 온갖 억측이 난무했던 것과 흡사하다는 평이다.
◇ 상속재산, 경영권 분쟁으로 재벌가의 잔혹사 이어져
국내 1위 재벌그룹 삼성 일가의 소송전은 결국 삼성 측이 승소하고 이맹희 전 회장의 상고 포기로 막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이번 분쟁말고도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라면사업을 둘러싸고 형제간 갈등을 겪었다.
한라그룹도 형제간 분쟁이 불거졌고 태광그룹은 이호진 회장 등 남매간의 상속분쟁으로 유명하다.
조석래 회장 2세들도 재산분쟁에 있어 예외는 아니어서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하는 등 3형제 중 둘째가 분쟁을 일으켰다.
한진그룹도 형제간 소송이 벌어지긴 했으나 그룹이 계열분리되고 형제들이 소송을 철회하면서 막을 내렸다.
두산그룹 역시 경영권 다툼으로 '형제의 난'을 겪는 아픔이 있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진로그룹도 각각 형제간, 친척간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