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넥센, 두 자리 홈런 타자만 6명째요~

생애 첫 두 자리 홈런을 때린 박동원.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상징은 홈런이다. 27일까지 홈런 127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라는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발 투수가 없음에도 4위를 달릴 수 있는 힘이다. 지난해 40홈런을 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빠졌음에도 변함 없는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2루타 역시 199개로 최다다.

28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케이티전.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넥센 라인업을 보면 갑갑하지 않냐"는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넥센 타선은 무시무시했다.

결국 넥센의 화력이 케이티를 주저앉혔다. 넥센은 홈런 세 방과 2루타 네 방을 몰아치며 케이티를 8-4로 제압했다. 이로써 넥센은 49승1무40패를 기록하며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장타력이 빛났다. 넥센은 2회말 김민성의 2루타와 윤석민의 투런 홈런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윤석민의 시즌 11호포.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어 서건창의 내야 안타, 박동원과 고종욱의 2루타가 터지면서 2회말에만 4점을 냈다.

5회말에도 박동원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박동원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박동원까지 두 자리 홈런 대열에 합류하면서 넥센은 6명의 두 자리 홈런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이미 박병호(30홈런), 유한준(18홈런), 김하성(13홈런), 브래드 스나이더, 윤석민(이상 11홈런)이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09년 SK의 10명. 당시 SK는 박정권(25홈런), 최정(19홈런), 이호준(16홈런), 나주환, 박재상(이상 15홈런), 박재홍, 박경완, 정상호, 김강민(이상 12홈런), 김재현(10홈런) 등 10명이 두 자리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아직 두 자리 홈런을 노리는 타자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일단 김민성이 9개를 치고 있고, 이택근도 8개의 홈런을 날렸다. 고종욱과 박헌도도 6개씩을 때렸다. 이들 4명이 두 자리 홈런을 치면 2009년 SK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당시 SK의 팀 홈런은 156개. 현 페이스라면 가뿐히 넘을 수 있으니 만약 타이를 이룬다면 더 대단한 기록이 된다.

넥센은 7회말 박동원의 볼넷, 스나이더의 2루타, 유한준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았다.

끝이 아니었다. 넥센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버티고 있었다. 박병호는 7회말 2사 3루에서 케이티 조무근을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홈런왕 4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과 함께 두 경기 연속 선발 전원 안타도 기록했다.

또 이날 홈런 세 개를 추가하며 넥센은 시즌 130홈런을 찍었다. 넥센에게 남은 경기는 64경기. 200홈런도 바라볼 수 있는 수치다. 팀 200홈런은 1999년 해태와 삼성, 2000년 현대, 2003년 삼성 등 네 차례가 전부다.

케이티는 3회초 윤요섭의 솔로 홈런으로 1점, 6회초 넥센의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밴 헤켄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3볼넷에 그쳤다. 8회초 1점을 더 따라갔지만, 곳곳에서 장타가 폭발한 넥센을 쫓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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