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성추행보다 성추행 신고 이후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이 만났다는 피해자들의 사례를 보자.
#1.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인 A(여성)씨. 그는 2주 전 교직원 워크숍에서 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같은 여성인 교감이 사건을 문제화 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2. OO제약회사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B(여성)씨. 상사로부터 손등에 키스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큰 수치심을 느꼈다. 하지만 직장상사가 아닌 B씨가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이 났고 동료들은 폭언을 일삼았다. 하지만 이 상황은 B씨사 스스로 나가게 하려는 회사의 시나리오였다고 한 동료가 증언한다.
#3. 국립OO병원에서 근무한 지 12년째인 치위생사 C(여성)씨. 회식자리에서 부장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다. 이를 전해들은 중간 관리자는 부장이 보는 앞에서 직원들을 불러 증언을 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C씨는 피해자가 아닌 부장의 돈을 보고 접근한 꽃뱀이 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발생으로 피해자가 사표를 냈다면 부당해고와 마찬가지로 보고 회사가 부당해고에 대한 손해배상과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해줘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회사가 ‘직장내성희롱예방교육’만 운영한 기록이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의 직장 내 성추행은 사적인 일로 규정되고, 피해자들이 사표를 던져야 하는 악몽으로 마무리된다.
'PD수첩'은 '직장 내 성희롱은 회사에서 해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회사가 피해자들을 구제해줄 방법은 없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방송은 28일 밤 11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