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이 속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용석 변호사가 28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에 K모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 5천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고소왕'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으려 했지만,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십여차례의 악의적 보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넥스트로는 K 기자가 4월 23일부터 지난 27일까지 13회에 걸쳐 강용석과 의뢰인 A 씨가 '불륜' 관계라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해가며 강용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강용석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앞으로 빌미가 될 만한 일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강용석은 지금까지 자신을 둘러싼 '불륜 스캔들'을 해명하고 부인해왔다.
그는 수차례 언론 매체를 통해 'A 씨와는 불륜 관계가 아니고,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자신이 출연하는 JTBC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공모 시기에 맞춰 터진 스캔들이라는 발언도 했었다.
보도된 측근의 말에 따르면 강용석은 홍콩으로 밀월 여행을 떠났다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고,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지난 22일 강용석이 A 씨와 함께 지난해 10월 15일부터 3일 간 홍콩에 체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것.
강용석의 반응은 강경했다. 당시 강용석 측은 악의적 보도에 대해 민·형사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 결과 강용석은 A 씨 남편이 제기한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별개로, 기자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고소인 인터뷰가 보도된 지 하루만이라는 시점을 생각해보면, '스캔들'에 대응하는 강용석의 변치 않는 입장과 단호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A 씨까지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사건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여론은 반반이다. 아직 재판 과정에서 명확히 밝혀질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
변호사에서 정치인, 그리고 방송인까지. 강용석은 대중 앞에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다. 방송은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강용석은 재치있는 언변을 무기로 국회의원 시절 얻은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위기 대처에 능통한 강용석이 일생일대 위기를 맞았다. 그가 8개월 간 꾸준히 내세웠던 철통 방어 카드가 유효할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