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리더 백세희가 속바지를 입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고, 이 모습이 '직캠'으로 유포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오빠 바이러스', '올웨이즈(Always)', '이별 파이팅', '하얀바람' 등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대중에게는 노이즈 마케팅이 심한 걸그룹으로 기억될 뿐이다.
이들의 정체는 대체 뭘까. 궁금증 해소를 위해 최근 칠학년일반과 만났다. 먼저 팀 이름에 대한 의미부터 물었더니 "국내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개척하자"는 의미를 담았단다.
논란이 됐던 멤버별 직책에는 사실 별 뜻이 없다고. 반장과 부반장은 나이가 많아서, 오락부장은 개인기가 많고 체육부장은 운동을 잘해서, 장난기가 많아서 똘끼, 빵을 좋아해서 빵셔틀이란다. 학교 폭력 미화 논란에 얽혀있어 껌 좀 씹는 이미지 일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멤버들은 "일진이라니 말도 안 된다. 우리는 그냥 활발한 친구들"이라며 웃었다.
"칠학년일반은 매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에요. 데뷔곡 '오빠 바이러스'에서는 치어걸 의상을 입었고, 이후 '이별 파이팅'은 개구쟁이 같은 콘셉트였죠. 또 최근 소방차 선배님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하얀 바람'은 복고풍 느낌이고요. 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올웨이즈'는 인형처럼 귀여운 느낌이었어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팀이다. 확실한 건 '학교 느낌'을 팀 정체성으로 유지중이라는 것. 졸업할 나이가 지났는데, 학교 안에 머물며 말썽을 피우는 소녀들이랄까. 실제로 칠학년일반에서 고등학생 멤버는 유화와 은실 뿐이다.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성인이고, 1991년생인 리더 백세희는 올해로 벌써 스물다섯이다.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지만, 사실 멤버들이 나이가 꽤 있는 편이에요. 솔직히 부담스럽고 부끄러울 때도 많죠. (웃음). 좋은 점도 있어요.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 교복을 입어서 좀 더 어려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칠학년일반의 정체성이니까 일단 열심히 해야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소녀 이미지 때문일까. 칠학년일반은 '삼촌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들은 주로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지방 행사까지 따라다니며 직캠 영상을 촬영한다. 이렇게 올려진 영상들은 칠학년일반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칠학년일반을 '속옷 노출' 걸그룹으로 만든 것도 바로 이 직캠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백세희는 "속옷 노출은 실수였다"며 "그 영상이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휴대 전화가 없어 어느 정도로 논란이 커졌는지는 잘 알지 못했고, 학교를 다니는 유화, 은실에게 대략적인 분위기만 전해 들었단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여드릴 무대가 더 많다. 휘둘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치마를 들어 올리는 부분만 잘라서 '움짤'을 만드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이슈거리나 부정적인 모습 말고, 칠학년일반의 무대 전체를 보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악플이 대부분이지만 '얘네 웃기네?'라는 댓글도 있더라고요. 그런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 자체로 감사해요."
지금껏 그래 왔듯, 칠학년일반은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팬들로부터 반응이 좋았던 '올웨이즈'로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고, 9월에는 일본 프로모션도 예정돼 있다. 최종 목표는 "소녀시대처럼 오래가는 팀이 되는 것"이다.
"우린 얼굴도 예쁘지 않고, 몸매도 별로여서 섹시 콘셉트는 안 어울려요. (웃음). 칼군무도 좋고 안드로메다스러운 콘셉트도 좋고 특이한 콘셉트를 계속 밀고 나가서 오래 사랑받는 팀이 되고 싶어요. 또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목표는 크게 잡을수록 좋다고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