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의원정수 증대에 눈치를 보고 무서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제대로 된 국회의원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꾼으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지금처럼 나눠 먹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혁신위가 발표한 5차 혁신안에서 의원정수를 늘리는 방안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추가적으로 설명에 나선 것이다.
혁신위는 "국민들은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에 부정적이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이 뽑은 나라의 일꾼인 국회의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밥그릇만 축내기 때문"이라면서 "국회의원이 참일꾼이라면 국민들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일꾼을 뽑는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또 지금의 선거제도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혁신위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에서 받은 표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은 영남에서 득표율보다 훨씬 높은 의석 점유율을 보인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은 심각하게 왜곡되고 국민의 한 표는 불평등하게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현재의 선거제도는 지역주의에 편승한 독과점 거대 양당이라는 괴물을 키워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선관위가 제안한 것처럼 비례성을 높이는 것이다"라고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혔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정수를 권역별로 균등하게 할당하고, 해당 권역에서 정당 득표 비율에 따라 배분해 선출하는 것이다.
혁신위는 당내 반발에 대해 "혁신위의 존재이유는 새정치연합을 국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이 아니라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이 함께 나아가기를 촉구한다. 현역의원에게만 유리한 오픈프라이머리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선거제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