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에 주자가 두 명?'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황당한 삼중살

시애틀의 삼중살이 완성되는 순간. (홈페이지 영상 캡처)
메이저리그에서 황당한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이 나왔다.

27일(한국시간)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토론토 블루제이스전. 토론토가 4-3으로 앞선 4회초 공격에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마운드에는 타이후안 워커, 타석에는 라이온 고인스가 섰다. 토론토에게는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고인스는 평범한 1루 땅볼을 쳤고, 1루수 마크 트럼보가 역동작으로 타구를 잡은 뒤 1루 베이스를 먼저 찍었다. 이어 2루로 던졌지만,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상황으로 바뀌었다. 2루로 달리던 주자 케빈 필라는 1루로 방향을 틀면서 런다운 상황이 시작됐다. 3루 주자 역시 필라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홈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유격수 브래드 밀러는 필라를 쫓다가 3루쪽으로 내달렸고, 순식간에 3루 주자였던 에제키엘 카레라가 런다운에 걸렸다.


밀러는 포수 마이크 주니노에게 공을 넘겼고, 주니노가 카레라를 다시 3루로 몰았다. 이 런다운이 이뤄지는 사이 1루 주자였던 필라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카레라와 필라는 차례로 3루에 들어왔다. 덕분에 두 명의 주자가 동시에 3루 베이스를 밟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주니노는 침착하게 둘 모두를 태그했다. 두 명의 주자가 동시에 베이스에 있을 경우 태그하면 뒷 주자가 아웃 처리된다. 심판도 필라를 가리키며 아웃 판정을 내리려했다.

그런데 그 순간 3루 주자 카레라가 뒤로 넘어지며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주니노는 침착하게 다시 태그를 했다. 심판은 필라와 카레라를 차례로 지목하며 아웃을 선언했다. 토론토 벤치에서 항의해봤지만, 결과는 다소 황당한 삼중살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시애틀이 토론토를 상대로 우스꽝스러운 삼중살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시애틀의 로이드 맥클레든 감독은 "트럼보가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 1루를 찍고 3루 주자를 체크했다. 운이 좋게도 필라가 2루로 끝까지 달리지 않았다"면서 "밀러가 침착하게 삼중살을 컨트롤했다.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2010년 8월10일 이후 5년 만에 나온 시애틀 역사상 11번째 삼중살. 특히 3(1루수)-6(유격수)-2(포수)-2(포수)로 이어진 삼중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995년 8월4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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