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상위권은 공고하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두산과 NC가 2, 3위에서 엎치락뒷치락 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이 1위에서 내려온 것은 지난 14일 하루뿐이었다. 4위는 지난달 7일 이후 넥센이 줄곧 유지해오고 있다.
전력 면에서 이들 팀의 상위권 유지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1~3위까지는 선발진과 타선이 안정돼 있다. 넥센은 부족한 선발진을 강력한 타선과 불펜이 받친다. 이들 내에서 순위가 바뀌는 경우는 생길 수 있으나 대이변이 없는 한 4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
남은 것은 5위 한 자리다. 현 5위 한화를 SK가 0.5경기 차로 쫓고 있는 형국이다. 7위 KIA부터 8, 9위 롯데, LG까지 이른바 '엘롯기'는 SK에 4경기 차 이상이라 추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까지는 한화가 유리해보였다.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44승40패로 SK(41승39패2무)에 1경기 차 앞서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첫 주 2승3패로 주춤하며 2승2패, 반타작한 SK에 0.5경기 차가 줄었다. 8월로 넘어가는 이번 주 두 팀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화, 선발 공백-불펜 피로 위기 넘길까
한 주 성적에 일비일희하는 것은 이르나 한화가 최근 이상 징후를 보이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한화는 선발진에 2주 정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우완 안영명이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데 이어 24일 좌완 외인 쉐인 유먼이 방출됐다. 선발 자원 2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인데 2주 정도 공백이 예상된다.
다행히 신인 김민우가 25일 삼성전에서 4⅔이닝 무피안타 1실점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FA(자유계약선수) 첫 해 부진에 빠져 있는 배영수, 송은범이 걱정이다. 배영수는 24일 삼성전 4이닝 4실점 패배 등 최근 2달 동안 승리가 없다. 송은범도 이날 ⅔이닝 2실점하며 올해 평균자책점(ERA) 7.88에 그쳐 있다.
한화의 이번 주 상대는 만만치 않다. 올해 2승5패 열세에 있는 두산과 잠실 원정을 먼저 치른다. 28일 첫 대결에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상대해야 한다. 장원준은 올해 한화전 첫 등판이나 잠실에서 6승3패 ERA 2.52로 강했다. 여기에 한화에 2승을 거둔 유희관도 3연전 중 만나야 하는 일정이다.
일단 한화는 송은범을 내세워 장원준과 상대한다. 올해 두산에 1경기 등판 ERA 1.69로 강했던 점에 기대를 건다. 두산과 3연전 이후 한화는 KIA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IA에는 4승3패로 앞서 있어 에이스 미치 탈보트가 등판할 주말 3연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SK, 최정-김광현 앞세워 5위 간다
SK의 이번 주 대진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하위권에 머문 팀들을 상대한다.
주중 광주 원정에서 만나는 KIA에는 올해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주말 홈에서 대결할 LG에는 5승3패로 우위다. SK는 최근 LG와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는데 그 이후 첫 맞대결이다.
특히 주포 최정이 살아나는 게 반갑다. 최정은 지난주 4경기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지난주 2승 모두 최정의 결승타였다. 4년 86억 원 몸값을 입증했다. 최정은 최근 10경기 타율 3할9푼4리, 3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일단 SK는 28일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KIA 임준혁과 맞선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삼성전 7⅔이닝 1실점 호투 이후 첫 등판이다. 그동안 '유령 태그' 논란 속에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일정상 8월2일 LG전까지 나설 수 있다. 김광현은 올해 KIA에 1승1패 ERA 1.35, LG에 2승 ERA 2.40으로 강했다.
한화의 수성이냐, SK의 뒤집기냐. 한여름으로 접어드는 이번 주 KBO 리그의 최대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