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의원수 늘리기, 전혀 논의된 바 없다"

혁신위‧원내대표 ‘권역별 비례대표‧국회의원 증원’ 주장에 진화 나서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야당 혁신위원회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국회의원 정수 확대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주장한데 대해 야당 지도부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야당이 의원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냐'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6일, 국회 예산 동결을 전제로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369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비례대표 비중을 높이는 '권역별 소선거구-비례대표 연동제'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혁신위 발표이후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당론으로 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혁신위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는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를 연 직후 "혁신위가 발표한 5차 혁신안과 이 원내대표의 의원정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고 이 원내대표의 개인적 견해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언론에 즉각 알리고 나선 것은 혁신위의 발표와 이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의원 증원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혁신안 발표 이후 야당 내부에서도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비노계 조경태 의원은 이날 혁신위 발표 뒤 CBS노컷뉴스와의 통화해서 "국민들의 뜻에 반하는 반(反)혁신안을 내는 혁신위는 즉각 해체시켜야 한다"며 "의원 정수를 늘리겠다는 것은 정파적, 기득권은 지켜나겠다는 것인데 지금은 시대정신에 따라 비례대표제를 없애 의원 수를 54명 줄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표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의 책임론까지 거론한 상태다.

새누리당 역시 "국민 정서에 반(反)하는 주장"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을 공격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국민들이 지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고 거꾸로 대다수가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고 하는데도 (야당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리자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하며 "특권 내려놓기와 국회가 365일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추기, 여야가 상생하면서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제도 등이 혁신안이지 정원을 늘리는 게 혁신안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치개혁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 역시 "국민 정서도 그렇고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의원 정수 늘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국회의원 숫자가 적어서 일을 제대로 못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