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원정에서 2회 선제 결승 2점포와 7회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52승37패가 된 삼성은 2위 두산과 1경기 차 1위를 달렸다.
역시 이승엽이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방을 터뜨려 국민 타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는 올해 삼성이 거의 유일하게 열세에 놓인 팀이다. 전날까지 3승7패로 허덕였다. KIA(5승6패)에도 승리가 부족하지만 호각으로 볼 만했다. 한화에 통합 4연패 팀의 자존심을 세워야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전날 패배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좌완 장원삼과 필슬 불펜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하는 총력전에도 1-2로 졌다. 2위 그룹이 턱밑까지 추격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엽이 존재감을 발휘한 것이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미치 탈보트로부터 우월 2점포를 터뜨렸다. 팽팽한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온 한방이었다.
이어 불안하게 앞선 7회도 이승엽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선두 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역시 탈보트를 두들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홈런임을 직감했지만 이승엽은 고개를 숙이고 1루로 진루해 상대 투수를 배려하는 모습도 잊지 않았다.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삼성은 7회말 2점을 내줬으나 8회 대거 4득점, 승부를 갈랐다.
사실 이승엽은 올해 한화에 약했다. 10경기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SK(1할3푼3리)를 빼면 최저였다. 삼성이 한화에 열세였던 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날 완전히 앞선 경기의 부진을 털어냈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 이후 16경기 만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또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 이후 첫 멀티 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한화에 첫 위닝시리즈를 맛봤다. 선발 윤성환이 7이닝 3피안타 2실점 쾌투로 9승째(6패)를 따냈다. 한화는 5위를 유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마산 원정에서 NC를 7-5로 누르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롯데도 광주 원정에서 KIA를 연장 끝에 4-2로 눌러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SK를 14-4로 대파했고, LG도 잠실 홈에서 케이티에 9-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