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전남)는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상대 슈팅을 수차례 막는 선방쇼를 선보이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992년 K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4년 차를 맞은 김병지는 자신의 K리그 700경기를 기념하는 등 번호 70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오르샤, 1골을 넣은 이종호와 함께 전남의 승리를 합작했다.
김병지의 700경기 출장 대기록이 달성된 이 경기의 승리는 단순히 K리그 최초의 기록뿐 아니라 김병지 개인적으로, 또 전남에도 큰 의미가 있었다.
김병지는 지난해 9월 6일 제주 원정에서 박수창에 4골을 내주는 등 무려 6실점하며 자신의 23년 선수 인생에서 한 경기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 개막전 홈 경기 1-1 무승부에 이어 13라운드 원정경기도 2-3으로 패했던 만큼 이 경기는 김병지에게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결국 이 경기에서 제주의 날카로운 유효 슈팅 6개 가운데 5개를 잇달아 선방하며 1실점으로 막은 김병지는 자신의 K리그 통산 7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 됐다.
이 승리로 후반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시작한 전남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전북(승점50)과 수원(승점40)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7무6패.승점37)를 거두며 서울(승점35)를 밀어내고 리그 3위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