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인터넷에는 회원수 3만여 명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카페가 생겨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에 대해 밀착 취재를 벌였고, 지난 25일 밤 방송을 통해 그 과정과 실체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끼고 모자까지 푹 눌러 쓴 어머니와 두 아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 모자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세상에 폭로하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수많은 취재진이 모였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역시 그곳을 찾았다.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시작된 어머니 이 씨의 발언은 취재진을 경악하게 했다. 이 씨는 "결혼 생활 내내 목사인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성학대를 당했으며 두 아들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당시 13세, 17세이던 아이들 또한 "어머니의 말이 모두 사실이며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세 모자는 "그 동안 목사인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교회의 힘과 재력 때문에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모처의 단독주택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시아버지가 집에 있는 날은 온 가족이 혼음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혼음하는 것이 싫다고 하면 남편은 저와 아이들을 폭행했습니다." - 기자회견 당시 어머니 이 씨의 발언 중
◇ 취재로 드러나는 뜻밖의 사실들
이후 제작진은 세 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기자회견 당시에는 들을 수 없었던 "친정식구들 또한 성매매 조직에 연관돼 있으며 가족 이외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세 모자의 충격적인 주장이었다.
제작진은 지난 3주간 세 모자의 집과 병원, 피해 장소를 동행 취재했으며 수소문 끝에 이 씨의 친정 식구들과 사건의 중심에 있는 남편인 허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은 최근 세 모자를 취재하면서 뜻밖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편 허목사가 "사건의 배후에 '이모할머니'로 불리는 무속인 김 씨가 있다. 아내가 무속인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씨의 언니도 해당 무속인을 배후 인물로 지목했다.
제작진은 이를 바탕으로 취재를 벌인 결과, 무속인 김 씨가 세 모자를 돌봐 주고 있다는 것과 무속인이 노출되는 것을 아내 이 씨 측이 극도로 꺼린다는 점을 알게 됐다.
특히 이 사건의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세 모자가 주장하는 성폭행 등은 구체적인 진술이 없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카메라에 찍힌 세 모자간 대화에서도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음주 토요일(8월 1일) 밤 11시 10분,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 - 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무속인 김 씨와의 만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