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몰리나, 박주영의 연속 골과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유상훈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반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이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동아시안컵) 휴식기의 연장전상에서 봐야 하는 경기다. 후반기 반전을 위해 자신감을 얻고 갈 것인지를 결정한 중요한 경기"라고 밝혔다.
서울은 전반 주도권을 잡고도 수비에 치중한 인천을 상대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인천이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지만 0의 행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몰리나의 발 끝에서 승부의 흐름이 바뀌었다.
몰리나는 오른쪽에서 고광민이 올린 크로스를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때려 골문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서울은 후반 34분 결정적인 위기에 빠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몰리나가 인천 권완규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것.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조수철의 페널티킥 슈팅을 막아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서는 몰리나의 첫 골이 터질 때 못지 않은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승기를 잡은 서울은 3분 뒤 박주영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주태의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향해 흘렀고 박주영이 달려가 공을 차 넣었다. 시즌 6호 골.
서울에게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6-7위 맞대결에서 승리한 서울은 승점 35(9승8무6패)를 기록해 단숨에 리그 3위로 도약했다. 종전 6위에서 순위를 세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종전 3위였던 전남(승점 34)은 경기가 없었고 나란히 4-5위를 달리던 포항과 성남이 각각 광주, 울산과 비겨 승점 34를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서울이 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인천은 승점 30에 머물러 중상위권 진입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