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은 자비(自費)로 인쇄해야 할 만큼 문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역경 속에서도 쉬지 않고 고뇌하고 시대와 불화하며 외롭게 시를 썼던 바이런이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명성을 얻을 때가 되었던 것이다.
바이런처럼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 졌다’는 상찬을 들을 만한 국내외 작가 세 사람이 이번 주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35살의 마타요시 직업은 무명에 가까운 코메디언. 방송 프로그램 여기저기에 얼굴을 내미는 정도였다. 젊은 시절에는 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닐 정도로 가난했다. 그러나 마타요시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읽은 책은 2천권을 넘는다고 했다. 엄청난 독서를 자양분으로 쌓아놓은 것이다. 그리고 손수 체험한 가난과 비주류의 남루했던 삶을 통해 체득한 경험과 깨달음으로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셈이다.
14살 때부터 소설을 썼지만 출판사들로부터 20년 넘게 퇴짜를 맞았다. 38살 때 첫 소설 <상어의 도시>를 자비로 500부를 찍어 낸 후, 세 번째 책까지도 자비 출판을 해 길거리에서 팔았다. 그러던 중 네 번째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약 스타작가 됐다. 이 소설은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천만부가 팔려나갔다.
그녀는 작가로서 유명해지기 까지 20년 동안 혼자 외롭게 섰고, 20년 동안 쉬지 않고 소설쓰기 훈련을 했다. 그녀는 자신을 ‘신데렐라’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20년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청탁도 받지 못했지만 국어사전을 서너 번 독파하며 단어 공부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도 빼놓지 않고 여러 번 읽어서 책장이 너덜너덜해졌다. 시골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진득하게 소설로 옮겨 담아 이문구의 소설기법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긴 세월 동안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무명작가로 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만의 소설쓰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솔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소설판’ 총서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명성’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자신이 유명해져 있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무명의 서러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정진해 온 고단하고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눈물겨운 스토리가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월계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