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 살해 의심 용의자 사전 도주 계획 정황

도피 직전 현금 400만 원 빌려 인출...사흘째 일체 통신, 접촉 끊어

(사진 = 청주CBS 장나래 기자)
충북 청주 6살 남아 살해 의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어머니가 사흘째 잠적한 가운데 사전에 치밀하게 도주를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청원경찰서는 24일 6살 아들 살해 용의자인 A(34, 여)씨가 자취를 감추기 직전 지인으로부터 400만 원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남편과 함께 대천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가는 길에 은행 계좌로 돈을 받았다.

이후 남편에게 "아들이 죽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자취를 감추기 직전 계좌에서 4차례 걸쳐 현금 300여만 원을 인출했다.


이 돈으로 A씨는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뒤 모텔에 투숙하는 등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A씨는 남편과 대천 여행 직후부터 현재까지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일체의 통신도 끊었다.

가족, 지인 등과의 접촉조차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사전에 도주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도피생활을 하면서 지인으로부터 빌린 현금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잠적 직후 지인과의 연락도 끊어 행적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동안 밝혀진 A씨의 행적을 중심으로 CCTV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A씨의 뒤를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밤 11시 30분쯤 청주시 사천동의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군이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라 지병을 앓다 석달 전 우울증 판정을 받은 김 군의 어머니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시신 발견 당시 거실 벽면 등 집안 곳곳에는 '당신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등의 낙서가 있었다.

A씨는 지난 18일 육아 문제로 다툰 뒤 집을 나간 남편에게 화해를 하자며 21일 오전 연락해 대천의 한 해수욕장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남편에게는 "아들을 친구집에 맡겼다"고 안심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남편에게 '우발적으로 밀쳤는데, 아들이 죽어 있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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