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정원 직원이 운전한 차 번호판 색깔은 녹색, 글자색은 흰색인데 경찰 설명대로 과도한 빛 때문에 번호판 색깔이 흰색으로 바뀌었는데 흰색 글자가 어떻게 검은색으로 바뀔 수 있냐"며 경찰 해명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차량번호판은 방범과 단속 등을 이유로 빛을 반사하도록 돼 있는데 자연 채광으론 빛 반사가 제한적"이라며 "(국정원 직원이 자살했던 날) 당시 해가 뜨지 않았던 흐린 날씨인 점을 감안하면 빛 간섭에 대한 (번호판) 자연변색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또 "국정원 직원이 해킹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기 한참 전인 지난 2일 주행거리가 22만km로 폐차직전인 차를 왜 매입했는지도 경찰이 확인해야 하는 문제"라고 제기했다.
아울러 국정원이 해당 차량을 폐차했다는 의혹에 대해 "핵심인물의 차량이라는 중요 증거를 폐차한 경위가 무엇이고, 누가 이를 지시했고 집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직원의 CCTV 속 운전한 차량과 시신이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 색깔이 다르다고 지적했고, 경찰은 "빛 반사 탓에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뿐"이라고 해명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