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 아파트가 30평처럼 넓어졌다"…비법은?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조감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견본주택이 문을 연 경기 평택의 ‘자이더익스프레스’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총 5,705 세대 가운데 분양에 들어간 1차분 1,849 가구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 가구의 94%를 차지하고 있었다.

흔히 25평형대로 알려진 전용면적 59㎡ A타입을 들여다봤다.


방3개와 거실이 일렬 배치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욕실 2개에 일종의 식품 저장고인 주방 팬트리와 자투리 면적을 활용한 다용도실인 알파룸 등을 갖추고 있어 중소형이지만 30평형대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GS건설 정광록 분양소장은 “자이더익스프레스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구조를 배치하는데 신경을 써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평택 자이 더익스프레스 59㎡ A타입(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작은 평수지만 평수보다 더 넓게 쓸 수 있는 아파트 평면의 진화는 지난 2006년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시작됐다.

발코니 확장으로 최근에는 넓어진 서비스 면적을 활용해 주방팬트리,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부터 다용도실인 알파룸이 제공되고 있다.

또,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하는 대신에 발코니 폭은 건물 내벽으로부터 1.5m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면서, 아파트 앞면에 배치된 공간이 몇 개인지를 나타내는 베이(Bay)의 중요성이 커졌다.

즉, 폭이 제한된 만큼 길이가 길수록 서비스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아파트는 직사각형의 모습을 띄게 됐다.

최근에는 거실-방-방-방 등을 전면부에 배치하는 4베이 설계가 가장 일반적으로 도입되고 있고, 5베이와 6베이도 등장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 합법화로 인해 실사용 면적이 늘어나면서 평균적으로 전체 전용면적의 40% 이상을 더 넓게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에 공급되는 신규아파트는 주로 도시정비사업 형태인 관계로 부지가 주변 아파트와 붙어있고 발코니도 양면 밖에 허용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서비스 면적은 크지 않다.

반면, 서울이외 지역은 3면 발코니가 허용되고 판상용 설계가 용이해 서울 아파트와 비교해 서비스 면적 활용도가 높다.

한편, 발코니 확장 면적으로 인한 평면 구조의 새로운 트랜드는 자연스레 중대형 평형 보다 소형 평형에 대한 선호현상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이라해도 실사용 면적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굳이 넓은 면적을 사용하기 위해 비싸게 돈을 주고 큰 타입을 선택할 필요가 없어져,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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