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음료' 사건 막바지 수사… 가족 통화 내역 압수

변호인 사임 피의자 조사는 미뤄져

경북 상주 '살충제 음료 음독 사건'의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상주경찰서는 보강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27일쯤 피의자 박 모씨(82·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14일 오후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 음료수에 살충제 농약을 타 이를 마신 마을 주민 6명 가운데, 정 모씨(86·여)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모씨(77·여) 등 3명을 중태에 빠트린 혐의다.

검찰 송치에 앞서 경찰은 박씨와 가족 4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통화와 문자 내역 등을 뽑아 조사하고 있다. 통화 내역을 분석해 피의자 가족끼리 사건 처리에 대해 협의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피의자 박 씨에 대한 직접 조사는 변호인이 지난 22일 사임하면서 미뤄지고 있다. 경찰은 박 씨 측이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할 때까지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연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 측이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기소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행동기나 범행시점, 농약 구입시기 등 보강 조사를 벌인 뒤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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