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캠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사례로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를 꼽을 수 있다. EXID를 무명에서 '핫'한 인기를 누리는 팀으로 끌어 올린 것이 바로 멤버 하니의 모습이 담긴 '직캠'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이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EXID의 '위아래' 음원이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고, 결국 공중파 음악 방송 정상까지 오른 일화는 유명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캠'은 이제 새로운 홍보수단 중 하나가 됐다. 특히 방송 출연이 쉽지 않은 중소 기획사에 소속된 팀들에게는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실제로 소속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만난 유명 '직캠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여기까지는 좋은 예다. 하지만 직캠 열풍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때도 있다. 나쁜 예는 바로 선정성 논란이다.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촬영하는 경우는 가장 큰 문제다. EXID 솔지는 한 방송에서 "살 떨리는 것까지 찍는 분도 있다"며 "친오빠가 그 직캠에 대한 댓글을 보고 '얘 누구냐'라며 분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원인 제공자는 7학년일반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스타일리스트가 실수로 백세희의 속바지를 챙기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무대에 오르라는 현장 관계자에 지시에 따라 무대를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백세희 본인도 속바지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으나 무대가 소중한 신인 가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무대를 소화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7학년일반 측의 대처도 아쉽지만, 이 무대를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한 직캠족의 행동이 더욱 아쉽다. 백세희의 속옷이 노출된 영상은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은 상태이며 조회수는 무려 80만 건이 넘는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튜브 뿐 아니라 SNS에도 빠른 속도로 퍼져 영상을 모두 삭제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직캠 열풍 등으로 '디지털 팬덤'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노출을 강조한 영상들로 부작용도 늘어나는 중이다. 저질 문화로 변질되지 않도록 보다 성숙한 태도와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