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 모두 이틀째 엇갈린 이동경로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발표한 태풍 '할롤라'의 예상 진로가 23일 대폭 수정되면서 한반도 쪽으로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큰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주말인 26일 태풍 '할롤라'가 부산에 상륙한 뒤 울산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예상 진로를 발표했다. 21일 발표에서는 대마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하루 만에 이동 경로가 북동쪽으로 수십km 올라와 부산을 관통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일본도 태풍 '할롤라'의 진로를 크게 수정했다. 22일 발표에서는 규슈 남쪽 바다를 지나 시코쿠(四国) 서남부 해상으로 지나가는 것이었지만 23일 진로를 수정해 규슈 북쪽 바다를 지나 26일 대마도 남쪽 해상을 거쳐 동해로 가는 진로를 내놓았다. 하루 만에 태풍의 진로가 일본 열도 남서쪽 해상에서 정반대인 열도 북서쪽 해상으로 널뛰기를 했다.
한국 기상청은 23일 오전 태풍 '할롤라'가 주말인 26일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 이후의 이동 경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태풍이 소멸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한국 기상청의 이 같은 발표는 미국 기상청이 26일 부산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측, 일본 기상청이 26일 대마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이라는 예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세 나라 기상청이 23일 발표한 태풍 '할롤라'의 이동 경로의 공통점이 22일 발표 때보다 한반도 쪽으로 태풍의 이동경로가 올라온 것이다. 세 나라 기상청 모두 태풍 '할롤라'가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기상청의 예보대로 주말인 26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될지, 일본처럼 대마도 남쪽 해상을 지나갈지는 사흘 후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진로예측이 틀리고, 한국 기상청이 내놓은 가고시마 해상 인근에서의 열대저압부로 소멸한다는 관측이 적중했으면 좋겠지만 태풍은 여전히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