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전날 6시간 가까이 이어진 심야 마라톤 협상에 이어 이날도 원내수석의 협의를 이어갔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만나 논의한 끝에 쟁점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국정원 해킹 의혹 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실시할지 한다면 언제할지가 쟁점이다.
여당은 국정원 현장조사를 먼저 실시한 뒤, 필요할 경우 조건부 청문회를 실시하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일단 청문회를 실시한 뒤 현장조사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 역시 예산 삭감 규모가 쟁점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세입경정과 사회간접자본 예산의 삭감 규모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세입경정을 전액 깎으면 (이에 해당하는) 세출예산 5조6천억원도 깎아야 한다"며 "야당의 세입경정 전액 삭감 요구는 추경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야당 시절인 2000~2007년에 이뤄진 9차례의 추경을 예로 들면서 "원안대로 통과시켜 준 것이 3차례, 국회 심의를 거쳐 규모를 유지시켜준 것이 2차례였고, 나머지 추경도 10% 안팎의 감액에 그쳤다"며 "야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를 찾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나 24일 추경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렇게 협상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여당 지도부는 68일만에 다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빈손으로 참석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5일 다시 만나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결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