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위스키' 메리트 포기해도 좋아…저도수 열풍이니까

페르노리카코리아까지 '여성용 양주' 표방하며 31도짜리 신제품

40도 이상 정통 스카치 위스키만 고집해왔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여성용'이라며 저도수 양주를 내놨다. 위스키 출고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서 꾸준히 선전 중인 저도주 열풍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자사 간판급 제품인 ‘임페리얼’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만든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스코틀랜드산 임페리얼 위스키 원액 99.88%에 석류향 0.12%를 섞어 만든 것이다.

특이점은 역시, 양주치고는 31도밖에 안되는 낮은 도수다. 기존 저도 양주가 35~36.5도 정도인 걸 감안하면 '여성들을 위한 양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마치 향수 병을 연상시키는 병 디자인이나 과일향이 느껴지는 풍미 등 여성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지난 5년간 시장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스카치 위스키'라는 메리트도 포기했다. 스카치 위스키 협회(S.W.A.) 기준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40도 미안이거나 다른 향을 첨가할 경우 스카치 위스키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이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저도주를 내놓은 데는 저도 위스키 열풍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말 국내 최초 40도 미만(36.5도) 위스키인 '골든블루' 출시 이후 위스키 시장에서 유일하게 저도주만 성장했다. 올해 3월에 나온 디아지오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경우 판매량이 예상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하이트진로는 올지난 달 '더 클래스'의 용량을 줄여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롯데주류는 지난해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음주 문화도 전체적으로 '취하자'보다는 '즐기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양주 뿐 아니라 소주 등 국내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저도주 열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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